[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승패도 중요하지만 평가전인 만큼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호주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각 포지션별 전술 실험을 예고하고 나섰다.
최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평가전은 대표팀의 올 시즌 마지막 A매치이고 한해를 되돌아보는 경기"라며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과 경쟁력을 선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에는 유럽파 전원이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K리그를 중심으로 18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변화의 폭이 가장 두드러진 포지션은 수비라인이다. 베테랑 곽태휘(울산)와 이정수(알 사드)가 빠진 중앙 수비에는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김기희(알 사일리아) 등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좌우 풀백에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거머쥔 최재수(수원)와 런던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김창수(부산)가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최 감독은 "수비 쪽에 새로 선발된 젊은 선수들은 모두 훌륭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 이번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최 감독이 구상하는 수비라인의 대략적인 선발 라인업도 윤곽이 드러났다. 좌우 풀백 최재수와 김창수를 비롯해 중앙 수비는 정인환(인천)과 김기희가 선발로 호흡을 맞출 것이 예상된다. 최 감독은 "최재수는 현대축구에서 강조하는 오버래핑과 크로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며 "김영권과 황석호 역시 중앙 수비 자원이지만 측면 수비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격진 운영 방안에 고민도 덧붙였다. 최 감독은 "좌우 날개로 뛰고 있는 김보경(카디프)과 이청용(볼턴)이 부상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최종예선까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황재성(포항), 이승기(광주) 등 K리그에서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인 자원들의 경기력을 지켜보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신욱과 이근호(이상 울산)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많이 지쳐있다"면서도 "이동국(전북)과 함께 두 선수의 역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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