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최근 대통령 선거 결과가 ‘극도로 양극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정치 지형을 바꾸지 못했으므로 여전히 국가 신용등급을 위협한다고 밝혔다고 의회 전문지 ‘더 힐’ 온라인 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며 정치권이 '재정 절벽(fiscal cliff)'과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문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선거 결과로 불확실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의회가 임박한 재정 충격의 경제적 악영향을 회피하거나 치유할 조치에 대한 합의를 언제쯤 도출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어 "국가 채무를 줄일 안정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고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의회와 백악관이 세부 사항을 내년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현행 정책을 연장하는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명백한 조치와 믿을 만한 일정을 구축하지 않는 것은 최고 등급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에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에서의 박빙의 승부가 공화·민주 양당 간 대치 국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아울러 국가 부채 규모가 지난해 합의한 상한선에 거의 도달하고 있어 내년 초 한도를 다시 올려야 하는 점도 재정 안정성과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의회가 나랏빚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타협한다면 'AAA 등급'을 유지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강등하겠다고 결론지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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