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인천 현대제철이 3전 4기 만의 WK리그 첫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현대제철은 22일 오후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2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이예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반면 대교는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군다나 후반 오프사이드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던 박남열 대교 감독이 퇴장당해 사령탑 공백까지 겪게 됐다.
챔피언 결정전답게 전반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 장군멍군을 반복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대교였다. 브라질 공격수 쁘레치냐를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3분 쁘레치냐는 수비수 세 명을 앞에 놓고 아크 정면 왼발 슈팅 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전반 21분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공을 가로챈 유한별의 왼발 슈팅 역시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이어 성현아를 중심으로 현대제철의 반격이 시작됐다. 대교보다 결정적 기회는 더 많았다.
전반 33분 성현아는 이민아의 침투 패스 받아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반대편 골문을 스치고 지나갔다. 5분 뒤 코너킥 상황 성현아의 골문 앞 헤딩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0분 신지혜의 왼발 슈팅 역시 전민경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선수 교체로 반전을 노렸다. 대교는 이진화·최웅비·박예원 등 무려 세 명을 교체 투입했다. 현대제철 역시 전가을을 투입하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균형을 먼저 깬 쪽은 현대제철이었다. 후반 6분 조소현이 왼쪽 측면에서 감아찬 공이 절묘한 궤적을 그리다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이예은이 그대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이후 대교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조급한 마음에 공격의 세밀함은 떨어졌다. 후반 12분 최웅비가 날린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슈팅도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이에 현대제철은 전체적 라인을 내리며 안정화를 꾀했다.
대교는 차연희와 권은솜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반면 성현아 대신 수비수 김도연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현대제철의 수비는 견고했다. 상대의 줄기찬 공격에도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교가 지나치게 공격에 나선 틈을 타 날카로운 역습으로 허점을 노리기도 했다.
대교는 후반 43분 차연희의 슈팅을 쁘레치냐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밀어 넣었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설상가상 박남열 감독은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하고 말았다. 결국 현대제철은 남은 시간을 잘 보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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