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서 음료·식품까지...쏟아지는 모히또 제품
KT&G, '보헴 모히또' 멘솔담배시장 장악...시장점유율 1.6%까지 끌어올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여기, 모히또 칵테일 2잔 주세요."·"보헴 모히또 1갑이요."
소설 '노인과 바다'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 Hemingway)가 쿠바에서 즐겨 마신 칵테일로 유명세를 타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모히또(Mojito)'. 새콤한 맛에 박하잎이 어우러져 알싸하면서도 화한 맛이 특징인 모히또 제품들이 봇물처럼 출시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6월 KT&G가 '보헴시가 모히또' 담배를, 카페베네가 '모히또 음료'를 발매한 이래 모히또를 내세운 칵테일바, 커피전문점, 음료업체, 화장품업계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KT&G의 보헴 모히또 제품 인기몰이로 인한 시장 판도변화가 눈에 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의 보헴 모히또 담배가 20대의 젊은 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에쎄에 이은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출시직후 1%내외이던 시장점유율(M/S)은 올해 3분기 1.6%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젊은층이 많은 대학가 편의점 기준으로는 지난달 9월 3.78% 최고치를 찍으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멘솔담배의 시장규모가 전체 담배시장의 약 9%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보헴 모히또는 국내 멘솔담배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출시 1년남짓 만에 멘솔담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셈이다.
KT&G 관계자는 "보헴 모히또는 천연물질에서 추출한 라임과 민트향으로 기존 멘솔제품과 차별화된 모히또 본연의 향을 구현해 색다른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며 "덕분에 지난해 초 60%를 밑돌던 KT&G의 시장점유율을 63%대로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 됐다"고 말했다.
권민석 KT&G 보헴팀장은 "보헴 모히또 제품군이 현재 대학가에서 팔리는 멘솔 담배 4갑중 1갑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이에 올해 2월과 5월, 캡슐을 터뜨리면 모히또 향이 2배로 강해지는 보헴 모히또 더블과 저타르 선호 소비자들을 위한 보헴 모히또 1mg을 잇따라 내놓았다. 앞으로도 제품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카페베네의 모히또 음료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쟈뎅이 선보이고 있는 무알코올 모히또 음료 '카페리얼 모히또'와 '모히또 파티'와 롯데칠성음료가 녹차에 모히또를 넣은 '네이처티 라임모히또', 서울우유의 냉장 칵테일 혼합음료 '모히또' 등도 판매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쟈뎅 관계자는 "이 같은 모히또 열풍의 배경에는 젊음과 여자가 있다"며 "음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젊음 층과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하는데 모히또가 제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는 펩시콜라와 세븐업에 모히또를 넣은 한정판 제품이 판매돼 삽시간에 완판되기도 했다"며 "모히또를 활용한 제품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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