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내셔널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이 올해로 55회째를 맞았다.
국내 최고(最古)의 역사답게 다양한 진기록이 작성됐고, 지난해에는 특히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까지 출전해 위상을 높였다.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는 특히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월드스타'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만들었다. 19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71ㆍ7225야드)에서 2라운드에 돌입한 한국오픈을 숫자로 풀어봤다.
▲ 1(아마추어 우승)=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일하게 우승컵을 품에 안은 선수가 김대섭(31ㆍ아리지골프장)이다. 1998년 당시에는 고교생, 당연히 이 대회 최연소우승기록(17세2개월20일)도 곁들였다. 김대섭은 200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다시 정상에 올라 통산 2승째를 수확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 5(최다 준우승)=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57)가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다. 23회와 25회, 34회, 38회, 41회 등 다섯 차례나 분루를 삼켰다. 최상호는 그러나 26회에서는 정상에 올라 '분풀이'를 했다. 연승 기록을 수립한 선수들도 한장상과 오빌 무디(미국), 진지명(대만), 스콧 호크(호주), 배상문(26ㆍ캘러웨이) 등 5명이다. 한장상(70ㆍ사진)은 4연승(7~10회)과 3연승(13~15회)라는 대기록을 곁들이며 통산 7승을 기록했다.
▲ 8(연장전 횟수)= 지난 54년 동안 모두 여덟 차례(6, 18, 19, 27, 32, 36, 40, 48회)의 연장전이 벌어졌다. 가장 치열했던 접전은 40회다. 우승자 김종덕(51ㆍ혼마)을 포함해 4명의 선수가 혈투를 벌였다. 올해부터는 연장전이 16~18번홀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3개홀 연장전'으로 변경됐다.
▲ 10(최다 타수 차 역전우승)=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은 2010년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와 무려 10타 차 공동 9위에서 출발해 5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우승(4언더파 284타)을 일궈냈다. '희생양'이 바로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다. 8오버파로 속절없이 무너져 공동 4위로 추락했다.
▲ 11(1회 대회 참가선수)= 1958년 1회 대회는 11명이 출전한 게 전부였다. 연덕춘과 박명출, 김복만, 김학영, 김성윤, 한장상, 문웅래, 배용산이 프로 자격으로, 신용남과 김건구가 아마추어, 외국 선수는 미국에서 온 무어가 유일했다.
▲ 23(대회 최저타)= 2002년 45회에 초청선수로 등장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합계 23언더파 265타의 우승스코어를 작성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저타 우승기록이다.
▲ 38(우승자 수)= 우승자는 총 38명이다. 복수우승자가 총 11명, 26개의 우승컵을 보유하고 있다.
▲ 71(우정힐수 기준타수)=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의 기준타수가 71이다. 파72에서 2005년 파5홀이었던 11번홀을 파4로 조정하면서 기준타수가 바뀌었다.
▲ 1,000,000,000(총상금)= 2007년 50회 대회부터 '내셔널타이틀'의 격에 맞추어 국내 최대 규모인 10억원으로 증액됐다. 우승상금도 3억원, KGT의 상금랭킹에 곧바로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금액이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