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수장학회 증거戰...朴 "나와 무관" 文 "누가 믿나"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수장학회 증거戰...朴 "나와 무관" 文 "누가 믿나"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수장학회를 둘러싼 공방이 증거전으로 확전되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정수장학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심증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는 자신과 무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더이상 물증이나 법리만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정수장학회는 제자리로 돌아가던지 국민이 공감하는 사회 환원이 필요하다"면서 "언제까지 박근혜 후보 재산으로 위장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은 무관하다는 박 후보 입장에 대해 "그것을 믿는 국민들이 누가 있겠는가"라면서 "증거는 없지만 심증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도 전날 저녁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느냐. 상근도 안하면서, 연봉도 많았을 때는 한 2억원 정도 됐다"며 "지난 2007년 대선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이 부분이 공격받고 부담으로 작용하니까 이사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측근을 이사장으로 (앉히고), 이사들도 다 그런 분들로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이제 법적으로 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수장학회는 나와 무관한 것이다, 정리된 것이다'라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예를 들어 부산 지역에서 좀 신망받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분들로 이사진을 전면 재편한다든지 해야만 통할수 있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거당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후보측도 박 후보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박 후보 쪽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없다고 하지만 최필립 이사장이 '결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한몫 해야 될 것 아니오'라고 말했다는 것은 박 후보 쪽의 말과 정면으로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랫동안 부산일보 등 언론계와 시민사회가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자신의 비서였던 최필립씨를 이사장으로 임명하고 그 자리를 유지하게 한 데는 박 후보가 무관하다고 얘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전날 창원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출범식 참석 후 정수장학회 질문을 받고 "저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무관하다는 입장불변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인혁당사건 등 과거사에 대한 입장표명처럼 전향적인 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은 "최필립 이사장이 객관적ㆍ중립적인 사람에게 넘기고 자진사퇴하기를 기대한다"고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민환 고려대 미디어학부 명예교수는 다산연구소에 기고한 칼럼에서 "실정법으로 따지자면 정수장학회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는 정수장학회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를 법리로만 따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을 보유한 것이 공권력을 남용한 재산권 침해에 기인한다는 국가기구나 사법부의 판정을 존중한다면,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처분에 관한 한 충분한 사회적 공론화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는 박근혜 후보를 향해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면서 "법리만 내세워 나 몰라라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에 대한 평가의 준거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면서 "박 후보가 이 단체의 정당성에 대한 국가기구나 법원의 판단을 무시하는 것이라면, 국민은 박 의원의 도덕성이나 국가관, 역사인식 등에 대해 다시 의문을 느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