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뉴욕증시가 장 중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예상 밖으로 선전한데 이어 예상을 웃도는 기업의 실적개선세가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 오른 1만3424.2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0.81% 오른 1440.13, 나스닥 지수는 0.66% 오른 3064.18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시티그룹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5%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아마존 닷컴이 모바일 칩을 구매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의 영향으로 장중 3% 이상 올랐다. AMD 역시 구조조정 방침이 알려지면서 2.5% 이상 상승했다.
댄 베루 펠리세이드 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소매판매가 기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도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의 실적이 가이던스를 충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美 경제지표 예상 상회= 이날 미국의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1.1% 상승해 예상치 0.8%를 상회했다. 지난 8월 지수 역시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1.2%로 수정됐다.
미국의 10월 제조업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4 보다는 낮은 -6.16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9월 -10.41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판매는 다양한 영역에서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자동차 판매가 1.3% 증가한데 이어 온라인 점포 등 무점포 판매는 1.85% 늘었다. 이어 휘발유는 2.5%, 가전제품은 4.5%, 식음료 1.2% 증가했다.
자동차, 가솔린, 건축 자재를 제외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 근원 소매 판매는 8월보다 0.9%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 0.3%를 크게 웃돌았다.
◆WTI 장 막판 낙폭 만회= 국제유가는 경기확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1센트 하락한 배럴당 91.85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2%이상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약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북해산 브랜트유는 90센트 상승한 배럴당 115.8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매트 스미스 쉬나이더 일렉트릭 상품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는 지정학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브랜드유의 경우 유럽연합(EU)의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험자산 선호'..금 가격 하락=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달러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22.10달러 하락한 1737.6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마감가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12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 역시 2.8% 하락한 온스당 32.74달러를 기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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