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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기도 고덕산단에 100조 정말 투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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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정말 100조 원 투자할까?'


지난 7월 말 경기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삼성전자가 3개월이 다 되도록 연차별 투자계획서 등 투자관련 자료 제출을 미루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와 지난 7월31일 395만㎡(약 120만평)규모의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신수종 사업과 차세대 반도체생산라인을 조성하는 내용의 분양계획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최소 9개의 공장이 건설된다고 보고 총 100조 원의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분양 계약 체결 후 3개월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연차별 투자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연차별 사업계획 등의 확약문서를 제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내부적인 이유를 들며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미온적 태도는 이 뿐만 아니다. 지난달 삼성전자 고덕산단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주재로 열린 실국장회의에도 삼성전자는 달랑 부장 1명만 보냈다. 100조 원을 투자하는 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태도였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고덕산단 투자 논란에 불을 붙인 건 경기도의회 권오진 의원이었다.


그는 지난달 6일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삼성전자의 고덕산단 투자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실현된다고 해도 기존 기흥, 화성 등에 산재한 공장들을 다 불러모으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실계약 가능성을 지적했다.


권 의원은 우선 "경기도 대부분의 산업단지는 평당 150만~200만원이고, 이보다 가격이 더 비싼 산단도 수두룩하다"며 "경기도에서 철도와 지역기반 시설을 가장 잘 갖춘 고덕산단을 평당 110만 원에 삼성전자에 120만 평이나 분양한 대기업 밀어주기 특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가 고덕산단을 이처럼 싼 값에 매입한 뒤 일부를 분할 처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고덕산단 용지매매계약서 특약을 보면 산업시설 용지의 처분이 포함돼 있다"며 "산업용지 처분을 특약에 포함시킨 것은 삼성전자가 고덕산단을 산 뒤 일부를 처분할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며 의혹을 내비쳤다.


권 의원은 이날 부실한 계약체결도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고덕산단 100조 원 투자는 근거도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며 "경기도는 단지 반도체 라인설치 한 개 FAB당 설치비용이 13조~20조 원이기 때문에 면적 상 9개 정도 FAB설치가 가능해 100조 원 정도로 추산했다"고 부실한 투자규모 산정에 대해 질타했다.


권 의원은 아울러 "삼성전자가 현재 경기도내 기흥과 화성 등에 산재한 공장들을 고덕산단으로 불러 모아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판단 근거로 지난 2010년 삼성과 체결한 고덕산단 입주협약서 내용을 제시했다. 이 협약서에 보면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흩어져 있는 모든 생산시설을 고덕산단으로 모으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고 권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 입주 후 발생할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권 의원은 "반도체 공장은 전자공장이라기 보다는 화학공장으로 여기서는 유독가스, 폐수 등의 유해물질이 나와 백혈병 등의 산업병을 유발한다"며 "엄청난 화학물질을 처리하는 다량의 공급용수와 하수처리시설을 허가하고 기반시설을 설치해주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고덕산단은 경기도가 경기도시공사를 통해 총 120만평의 부지를 조성해 이를 평당 110만원, 총 1조3583억 원에 삼성에 매각하고, 삼성은 여기에 오는 2016년까지 총 100원을 투입해 3만 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한 광복이후 최대의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권 의원은 지난달 삼성전자에 '100조원 이상 투자에 대한 연차별 세부투자계획'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지금까지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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