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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국감] 430km 달리는 고속철 개발하고도 못 달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4초

이재균 의원, “2015년 상용화, ‘해무’ 개발 했지만 자갈도선 경부고속철서 320km 이상 속도 못 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정부가 430km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 ‘해무(HEMU-430X)’를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된 뒤 이 속도를 낼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HEMU-430X는 동력분산식 차량의 영어 약자(High-speed Electric Multiple Unit 430km/h eXperiment)며 바다의 안개 해무(바다 해, 안개 무)처럼 미래를 기다리는 상서로운 의미와 빠르게 달린다는 해무(빠를 해, 달릴 무)의 의미를 갖고 있다.

차세대고속열차는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지원한 ‘차세대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07년부터 5년간 931억원을 들여 철도연과 현대로템 등 50여 기관이 참여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재균 의원(새누리당)은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무가 2015년 상용화 돼도 경부 및 호남고속철의 자갈도상 구간에선 320km 이상 운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은 자갈도상으로 고속철도 선진국 어느 나라도 자갈도상 구간에서 영업속도 320km를 넘은 예가 없다. 자갈도상을 콘크리트도상으로 바꾸지 않는 한 320km 이상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말이다.


시속 400km를 달리기 위해선 6831억원의 국가예산을 들여 전차선과 신호제어, 방음벽, 터널후드 등의 보수·보강이 필요하다.


정부가 계획하는 해무의 최고운행속도 370km/h 증속을 위해선 3569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야 한다.


이 의원은 “정부가 경부고속철도를 320km/h로만 운행하겠다는 것은 세계 철도시장의 속도경쟁에 뒤처지는 일이며 대국민 수송서비스 차원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5년간 1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5년 상용화 계획인 해무가 2030년까지 경부선을 달릴 수 없어 철도산업의 해외진출을 15년 이상 후퇴시키고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을 사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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