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3년째 보너스를 절반 밖에 못 받고 있다. 윈도우 판매 부진과 유럽 독과점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10일(현지시간)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발머의 연봉은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130만 달러(14억4820만원 상당) 수준이다.
이는 거대한 주식 보상으로 3억7800만 달러(4210억9200만원)를 받는 애플의 팀 쿡이나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의 9600만 달러(1069억4400만원) 등 동종업계 CEO 연봉 보다 훨씬 초라한 금액이다.
올해 발머의 보너스가 대폭 줄어든 것은 유럽지역의 독과점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유럽지역에 컴퓨터를 판매하면서 신형 브라우저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 규제당국에 덜미를 잡혔고, 조만간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발머는 지난해에도 보너스가 절반으로 삭감됐다. 윈도우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한데다, 윈도우 PC사업마저 부진하면서다. 또 태블릿 컴퓨터 시장에서 애플과 대적했지만 실패로 끝난 것도 보너스 삭감에 한 몫을 했다. 2년 전에도 모바일 컴퓨터의 급부상과 관련돼 보너스가 줄어든 바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스마트폰 '킨'이 시장에서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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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머의 모바일 시장에 대한 도전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서페이스'라고 불리는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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