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 유물 수송을 무상으로 지원하라."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일본의 한 원로 화백이 한국 유물을 기증한다는 소식에 유물 수송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지원했다.
박 회장은 최근 무토 마사토시 일본 대사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 일본의 원로 화가인 오카 노부타카(80)씨가 한국에서 첫번째로 여는 전시회에 대한 초청장이었다. 대사는 노부타카씨가 전시회와 함께 한국 유물 158점을 동국대학교에 기증한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다.
박 회장은 이에 아시아나항공에 한국 유물과 전시회 작품 수송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점차 어려워지는 가운데 소중한 한국이 유물을 되돌려 준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는 게 박 회장의 판단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10일 열리는 전시회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4일 하네다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OZ1075편에 한국 유물 158편과 오카 화백의 그림을 무상으로 실었다.
박삼구 회장은 "한일관계가 요즘 같이 어려운 때 민간 차원의 교류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카 화백께서 자신이 평생 모은 한국유물을 기증하신다니 고마운 일이다.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기내지 'ASIANA' 10월호에 오카 화백의 한국내 전시회를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를 4페이지에 걸쳐 게재했다.
한편 일본 미술계에서 존경받는 일본화 작가로 알려진 오카 노부타카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갤러리에서 '한국 고궁의 사계·미의 원류를 찾아서'전을 열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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