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9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가 0.36% 하락한 635.85달러로 마감하며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10%나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6000억달러를 내주고 5960억달러로 내려왔다.
이날 경제 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은 애플의 주가가 추가 하락여지가 있다며 당분간 '매수'추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가 조정이 572달러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지난 9월 21일 아이폰5 출시 기대감에 710달러 선을 터치했던 애플 주가는 지도서비스의 오류 문제와 제조 하청업체 폭스콘의 파업으로 예상만큼의 물량을 판매하지 못하며 매도세가 몰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우어바크 그레이슨의 리치 로스의 기술주 담당 애널리스트인 "이정도 하락으로는 반등을 기대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주가가 챠트분석상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인 658.56달러를 하향 이탈한 것에 주목했다. 단기 추세로는 주가 상승의 기세가 꺾였다는 의미다. 애플은 지난 5월에도 주가가 50일 이평선을 밑돌았지만 이후 약 3개월 후에야 상승에 성공했다.
로스는 "이제는 중기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 지지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일 평균선 까지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200일 평균주가는 574달러다.
애플 주가는 9일 장중 2%가량 하락하다 막판 0.5% 하락에 그쳤다. 낙폭을 줄이며 마감한 만큼 조정이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 로스의 분석이다.
로스는 애플의 시가총액 6000억달러 시대 마감이 임박했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삼성의 갤럭시S3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지금의 주가를 유지하기 이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분석이다. 아이폰5, 아이패드미니와 같은 기존 제품의 연장선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제품군의 필요하다는 의미다.
로스는 "로마가 망한 것처럼 제국도 흥망성쇠를 격기 마련이다. 기술분야에서는 특히 그렇다"며 애플의 현 상황을 빗대어 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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