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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없는 테마주 제재, 증권사 돌아서 웃는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거래부진 속 미래산업 등 수수료 수입 '효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테마주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당국은 물론, 증권사까지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1개 국내 증권사의 거래량 상위 10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미래산업이 가장 많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산업은 41개 증권사 중 33개 증권사에서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이 회사 거래량은 237억3988만주에 달했다. 이어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제약우리들생명과학이 뒤를 이었다. 우리들제약의 경우 13개 증권사에서 미래산업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다.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의 거래량은 각각 77억6080만주, 75억5692만주였다. 이밖에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됐던 대영포장, 배명금속 등이 거래량이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묻지마 테마주로 불리며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디와이가 41개 증권사 중 24개 증권사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거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거래량 1∼10위를 테마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래산업,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대영포장, 배명금속 외에 신공항 테마주인 영화금속, 문재인 테마주인 신일산업, 셰일가스 테마주인 SH에너지화학, 일자리 테마주인 윌비스 등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용자가 많은 편인 대신증권 역시 미래산업, 우리들생명과학, 우리들제약, 대영포장, SH에너지화학, 신일산업, 배명금속, 영화금속과 신공항 테마주인 영흥철강이 상위를 차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한 두 종목의 차이만 있을 뿐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증권사들도 테마주 제재를 강화키로 했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이상급등 종목에 대해 기준에 따라 신용융자, 대주, 대출불가 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거래가 급감해 증권사들이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테마주들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량 1순위인 미래산업의 경우 거래대금이 5000억원을 넘기도 했는데 증권사 온라인 최저 수수료 0.015% 기준으로 수수료 수입만 7억5000만원에 달하는 셈”이라며 “시장을 교란한다는 면에서는 테마주를 제재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증권사에게 고마운 모순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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