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중소기업들이 높은 수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정희 의원(민주통합당)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의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중소기업 전용매장의 판매수수료가 기존 매장보다 최대 30% 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청과 유통센터는 지난 6월 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면세점 12개 매장 중 23평 규모의 1곳을 제공받아 중소기업 전용매장인 ‘히트 500 프라자(HIT 500 PLAZA)’를 오픈했다.
전 의원의 확인결과, 히트 500 매장에 1280개 품목을 납품하는 90개 중소기업체들은 49%의 비교적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일괄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광공사가 운영중인 나머지 11개 매장의 국산품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41.8%로 나타나, 중기 전용매장의 판매수수료가 오히려 7.2%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중기청과 유통센터측은 “면세점의 판매수수료가 50~60%에 달해 중소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다”며 39% 이하로 책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면세점 수익구조는 관광공사가 27%, 운영대행사가 20%, 중소기업유통센터가 2%를 챙겨가는 구조로, 1만원짜리 물건이 팔릴 경우 관광공사에 2700원, 운영대행사에 2000원, 유통센터에 200원을 떼주고, 납품업체는 5100원만 가져가는 셈이다.
전 의원은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관광공사의 면세점 사업이 내년 2월 종료되면 중소기업 전용매장도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중기청은 면세점에서 사면초가에 놓인 중소기업들을 구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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