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 8월 가계대출연체율이 1%를 넘어선 가운데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1.23%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보다는 0.1%포인트 늘었다. 연체액은 같은 기간 1조7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가계신용대출 항목에는 적금 및 예금 담보 대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부동산담보대출 등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신용대출 비중이 대부분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금액 변동폭이 연체액 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가계신용대출의 질 역시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계신용대출 증가와 관련해 금감원 측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원 이상 감소했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특히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현대건설 매각 등의 이슈로 인해 은행 순이익이 유난히 높았다"면서 "올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볼 때 아직까지 은행들이 신용대출 연체 부분을 관리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계 신용카드 채권잔액은 지난달 18조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2.4% 수준이다. 이는 지난 2월의 2.6% 보다도 오히려 낮다.
금감원 측은 "2월에 2.6%를 기록한 이후 낮아진 신용카드 연체율이 6월 이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추이를 설명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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