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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글 또래들의 2000년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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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창업 14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가총액에서 추월했다. 1일 종가 기준, 구글의 시총은 2491억달러(약 277조4227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MS는 2472억달러에 그쳤다. 구글이 창업한 1998년은 국내에서는 외환위기로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 있을 때였다. 하지만 이 시기를 전후해 무수한 벤처기업들이 탄생했다.


1999년과 2000년에는 구글에 앞서 국내의 인터넷 기업들이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인터넷 3인방으로 대변되던 종목들이 코스닥시장을 주도했고, 제대로 된 매출조차 없는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 하나로 시총 몇조원대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였다. 당시만 해도 구글보다 앞서 나갔던 구글 또래의 국내 기업들의 현주소는 어떨까.

2000년 전후 코스닥 열풍의 주도주는 새롬기술(현 솔본)이었다. 1994년 창업한 새롬기술은 인터넷 3인방 중에서도 대장주였다. 한때 시총이 현대차를 능가하면서 새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다이얼패드'라는 인터넷 무료 전화에 대한 기대감 덕이었다. 하지만 광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터넷 전화라는 앞선 개념을 상용화 시키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창업주가 퇴출되고, 잘 나갈때 모았던 유상증자 자금으로 벤처캐피탈로 변신해 지금껏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래아 한글'로 국산 소프트웨어(SW) 열풍을 일으켰던 한글과컴퓨터는 기업 역사만 따지면 구글보다 한참 선배다. 1990년 창업한데 이어 199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새롬기술, 다음과 함께 '닷컴' 열풍을 주도했다. 하지만 한글과컴퓨터 역시 시장의 인기에 비해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창업 이후 주인이 바뀐 것만 해도 한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부침이 심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 테마에 엮인 덕에 두달여 동안 배 가까이 올랐지만 주가는 전성기의 1/20 수준이다.

그래도 새롬기술이나 한글과컴퓨터는 양호한 상황이다. 새롬기술 등과 함께 2000년 전후 코스닥을 주도했던 종목 중 상당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총 2조원을 넘나들던 드림라인, 로커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비슷한 규모였던 버추얼텍은 전성기의 1/100 수준으로 시총이 쪼그라 들었다.


무료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던 다음은 구글 또래 중 모범생에 속한다. 1995년 창업후 1999년 11월 코스닥 상장과 함께 인터넷 열풍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거품은 몇개월 가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인터넷 3인방과는 달리 수익사업을 발굴해 가면서 외형을 꾸준히 키웠고, 다시 시총 1조원대 기업으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구글과 가장 비슷한 국내기업은 NHN이다. 다음이 상장한 1999년 창업한 NHN이 인터넷 1위로 올라선 것은 구글처럼 '검색'을 앞세운 덕이었다. 2002년 창업후 꾸준히 주가와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 현재 시총은 14조원을 육박, 다른 인터넷기업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아직 구글의 1/20 수준이다. 성장률이 꺾이면서 아직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 주가에는 소폭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NHN이나 다음의 선전과 다른 인터넷 벤처기업의 몰락은 미국의 그것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는 수준은 아니다"며 "인터넷 등 신기술주들이 더욱 성장해 경제의 새로운 엔진역할을 할 수 있는 벤처토양이 더욱 비옥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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