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훈련병 체험, 대전역서 귀성객 인사
[충남 논산·대전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1박 2일 호남일정에 이어 중원 민심 공략에 나섰다.
호남 일정을 마친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12시경 충남 논산 윤군훈련소 연무대를 방문해, 신병훈련을 받고 있는 훈련병들을 격려했다. 문 후보는 군장 차림으로 직접 종합 각개 전투 훈련에 참여했다. '238'이란 숫자가 찍힌 훈련모를 썻고, 허리엔 탄띠를 착용했다. 군 관계자가 검푸른 위장크림까지 얼굴에 발라주자. 30년전의 '훈련병'으로 돌아갔다.
문 후보는 훈령병과 함께 조를 이루고 50여미터 가량 각개전투 훈련을 받았다. 묵직한 k2 소총을 들고 돌벽과 드럼통을 차례로 넘고, 배수로도 기어들어갔다. 한번에 쉽게 돌벽을 넘지 못했지만 문 후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포복을 진행하던 도중에 오른쪽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 훈련병들의 점심식사를 직접 배식했다. 군 장성출신 백군기 의원, 노영민 비서실장, 진선미 대변인, 박수현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문 후보는 밥을 퍼주면서도 그는 훈련병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눴다. "밥을 많이 먹여야 한다"며 밥을 수북히 담느라 배식 진행속도가 느려지기도 했다.
배식을 마친 뒤 문 후보는 10여명의 훈련병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식사했다. 그는 훈련병들에게 "가장 힘든 점이 뭐가 잇느냐"며 "애로 사항은 없느냐"며 질문을 건넸다. 군장병의 부모들을 향해 "요즘 우리 군대가 훈련병을 잘 대우하고 복지도 좋아졌으니 무사히 부모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어 오후 2시 40분께 대전역을 찾아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전역 귀성객 인사를 앞두고 문 후보는 염홍철 대전 시장과 간담회 15분을 나눠서 눈길을 끌었다. 선진통일당인 염홍철 대전시장이 어느 당의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냐가 이 지역의 관심사다. 염 시장은 "탈당은 하지 않겠지만 지역의 이익과 결부해 특정 대선 후보의 지원 같은 것을 할 필요가 있으면 하겠다"고 밝혀왔다.
문 후보는 이날 회동에 대해 "참여정부때 중소기업 특별위원장을 하셨고, 저한테 학교선배로, 우연히 대전역 귀성객 인사를 한다고 해서 만난 자리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후보는 오후 3시께 대전역을 찾아 40여분간 역안을 돌며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 후보가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내자 귀성객들은 사진을 요청하거나 "반가워요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문 후보는 귀경인사를 마친뒤 오후 4시께 KTX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뒤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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