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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판 커진 선거, '추석 민심'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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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다. 올 추석 차례상 머리 대화의 으뜸 주제는 대통령 선거일 것이다. 80여일 남은 가운데 선거판이 커졌다. 18대 대선과 경남지사 보궐선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등 3대 선거가 한날한시에 치러진다. 경남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부산ㆍ경남(PK)은 민심이 요동치며 승부처로 떠올랐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ㆍ보수 진영 간 이념 대결로 대선 판도와 연결된다. 경남지사와 서울시교육감 모두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도 띨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대선 후보들이 갖가지 공약 발표와 함께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3각 경쟁 구도로 대선판이 짜여진 가운데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추석 민심은 대선 초반 판도의 중요 변수다.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가운데 남녀노소, 보수와 진보가 만나 담소를 나누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정치적 의견 교환의 장을 제공하는 추석은 대선 여론 향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올 추석은 여러 면에서 과거와 다르다. 연이은 태풍 피해로 벼농사가 32년 만의 흉작이 예상돼 농심이 썰렁하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 등 제수용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추석 이후에도 물가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의 여파로 더 오르리란 전망까지 나와 있다. 청년들의 취업난과 비정규직의 아픔은 여전하다. 남북이산가족은 올 추석에도 상봉하지 못했다. 더구나 올해는 불황 때문인지 불우이웃을 찾는 발길도 뜸하다고 한다.


대선 후보들은 이런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공약으로 유권자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이끌기 위해 비전과 정책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야지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 없는 폭로전은 삼가야 한다. 18대 대선은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주변 국가의 정치 리더십 변화와 맞물려 2013년 체제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다. 유권자는 무책임한 네거티브 공방에 휘둘리지 않고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으로 평가해야 한다. 과거에도 추석 민심은 대선 최종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대선 후보들과 정치권은 추석 민심의 흐름을 잘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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