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해 들어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동반랠리'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는 9.69% 올랐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값 상승을 의미한다. 주식과 채권이 올 들어 동반 강세를 나타낸 셈이다.
같은 기간 채권금리와 주식 간 상관계수는 0.421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주식과 채권이 동일한 흐름을 보인다는 뜻이고, -1에 근접할수록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통상 채권과 주식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관계수는 1에 가까워야 한다.
지난 2002년 이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채권·주식의 동시랠리가 나타난 해는 네 차례였다. 상관관계 계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해는 2003년(-0.046), 2006년(-0.071), 2010년(-0.788)였다. 0에 근접한 해는 2004년(0.003)였다.
이 같은 동시랠리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에서 유사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상관관계 계수는 지난해 0.82에서 올해 0.2로 줄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식·채권의 동시강세 배경으로 투자자 간 시각 차이를 꼽았다. 주식 투자자는 최근 글로벌 악재가 조만간 완화될 것으로 보는 반면, 채권 투자자는 악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안남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변화에 민감한 특성이 있으므로 외국인의 자금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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