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이후 문재인의 열흘, 안철수의 일주일
-문재인, 전통 야권 지지ㆍ진보개혁층 다져
-안철수, 중도 무당파 위한 ‘제3의 길’ 걸어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오종탁 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6일로 대선 출마 한 지 일주일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이날로 대선 출마한 지 열흘을 맞았다.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두 후보는 같은 듯 다른듯 행보를 펼쳐왔다. 안철수 후보는 우클릭 행보를 통해 중도 무당파를 위한 '제3의 길'을 걸었다면 문재인 후보는 좌클릭 행보를 통해 전통적 야권 지지층과 진보개혁 층을 다져왔다.
정치평론가들은 두 후보의 행보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정책 행보에서 문재인 후보가 앞서지만 정치 행보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선다는 분석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 후보의 행보는 중구난방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 그는 "기존 지지층을 묶고 정책은 중도 보수로 어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고 있다"며 "문 후보는 전략이 있지만 안 후보는 정책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안 후보가 '혁신 경제'를 들고 '경제민주화' 주도권 경쟁에 나섰지만 대선 출마 일주일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정책 발표가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는 정당 쇄신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은 "문 후보의 지금까지 행보는 합격점이라며 지금부터 민주당의 혁신과 새신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라며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성과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측 핵심 관계자는 "지금 선대위 구성이나 후보의 행보를 보면 그게 바로 정치쇄신이고 정당쇄신"이라며 "수평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계파를 벗어난 전문성 위주로 사람을 채우면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치에는 나섰지만 정책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정책비전과 로드맵에 대해 금명간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추석 민심을 앞두고 있는 두 후보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안철수 후보는 추석 전 대선주자 3자 회동에 승부수를 걸었다.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묶여 자신을 낡은 정치로 묶는 3자 회동 대신에 오는 27일 광주를 방문해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이라도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을 구체화하려고 한다"며 3자 회동 카드를 또다시 제시했다. 반면 문 후보측은 3자 회동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힘을 쏟고있다. 문 후보 측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한 라디오에 나와 "추석을 거치면서 저희가 지지율 반전을 좀 해야겠다"며 "문 후보의 상승세는 일시적 컨벤션 효과가 아니고 범야권 지지자들이 결집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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