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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만 '착한 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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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상위업체, 또 짝퉁판매 논란

공정위, 위반여부 현장조사
품질논란 사후약방문식 대책
보상가이드라인 등 신뢰 못얻어

입으로만 '착한 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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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쿠팡ㆍ티켓몬스터ㆍ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소셜커머스 상위 업체가 또 다시 짝퉁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올 초 주요 업체가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얻겠다며 마련한 '보상 가이드라인'은 물론 사회적 기업 모델로 가는 '착한 커머스' 움직임마저 빛이 바래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짝퉁 상품을 판매한 쿠팡ㆍ티몬ㆍ위메프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는 A사의 모공브러시 상품을 판매한 업체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모두 B수입업체를 통해 물건을 받아 판매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해당 업체로부터 진품을 납품받아 동일한 딜을 진행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루폰코리아도 B수입업체로부터 납품받아 딜을 진행했으나 공정위 조사는 받지 않았다. 그루폰 관계자는 "같은 업체에서 받은 물건을 판매한 것은 맞으나 현재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춰 진ㆍ가품 확인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소셜커머스의 짝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루폰은 지난달 세계적 헤어 제품 모로칸 오일의 짝퉁을 팔아 이스라엘 본사로부터 2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쿠팡은 지난 7월 판매한 레인부츠 헌터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쿠팡 측은 "미국 라이선스 제품으로 판매자를 통해 정품임을 확인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환불을 요구하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6~7월에는 인현공방의 여행용 가방을 40% 낮춘 가격에 판다고 했지만 이는 한 국내 업체가 수입한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도입 3년 만에 2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각각 수천개에 달하는 딜을 제대로 검수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큰 이슈가 된 짝퉁 논란을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이 먼저 문제 제기를 한 뒤 사후약방문식으로 진상 규명에 들어갔다. 은밀히 활개를 치는 짝퉁을 막지 못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올 초 소셜커머스가 보여준 자정 움직임이 선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올 초 티몬ㆍ쿠팡ㆍ위메프ㆍ그루폰ㆍ쏘비 등 5개 업체는 공정위의 '소비자보호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에 적극 협력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강제 준수 사항이 아니어서 품질 관리는 업체의 자율 프로그램에 달려있는 상황. 이에 "소셜커머스에서 시중가보다 싸게 파는 물건은 절대 구입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짝퉁 논란은 기부모금 캠페인 등 '착한 커머스' 움직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품질 논란에 대한 뾰족한 대책 없이 겉모습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급성장했지만 소비자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며 "소셜커머스 더러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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