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내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도 3.9%에 머물 것으로 봤다. 길고 오래가는 유럽 재정위기가 문제라고 했다.
내려잡은 3.0%는 4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6월 조정치와 비교해 0.25%포인트 낮지만 다른 기관이 내놓은 숫자에 견주면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는데 그쳤다. IMF는 10월 9일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전망치를 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고해 전망치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
IMF는 21일 상반기 연례협의 결과를 종합해 "세계 성장세가 둔화돼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3.0%, 내년 3.9%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잠재적인 단기 위험 요인으로는 "유로존의 위기 고조"를 꼽았다.
IMF는 한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적절했다고 총평했다. 급격한 자본 유출입 방지 장치를 마련하는 등 거시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봤다고 했다. 외환보유고가 충분해 유동성 위기에 대응할 여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IMF는 은행도 튼튼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은행의 차입 의존도가 낮아지는 등 대외건전성이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예금잔액 대비 대출 규모를 말하는 예대율이 100% 아래에서 관리되고 있어 은행권 부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IMF는 아울러 경기 둔화로 물가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국의 재정정책은 중립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 등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수 전망이 어두워 국내에선 논란이 많지만 내년도 관리대상수지 균형재정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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