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초·중·고등학교 교과서가 정치적 격랑기 때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도종환 시인이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되면서 그의 시가 게재된 교과서가 논란이 됐다. 시인에서 정치인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번에는 안철수 교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일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바뀌자 초·중·고 16개 교과서에 게재돼 있는 안철수 교수 관련 내용 역시 형평성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일선 학교의 교과서는 몇 년 동안 전문가의 기준마련과 평가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정해진 절차이다. 이런 교과서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치적 이슈와 결부시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곤혹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종환 의원의 시 게재가 논란이 되자 교과부는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정책연구를 통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중립성 기준 마련 등 교과서 관련 정책연구'는 9월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작됐다. 관련 연구진도 구성됐고 오는 12월 달까지 기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립성 정책 연구에 대한 연구진이 구성되고 중립성 정책연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등을 통해 교과서 중립성 판단을 위한 기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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