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위 수성을 노리는 롯데에 비상이 걸렸다.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 강민호가 부상으로 신음한다.
강민호는 18일 사직 SK전 1-1로 팽팽하던 7회 수비에서 그라운드에 머리를 부딪쳤다. 조인성의 좌전안타를 틈타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김강민과 홈 플레이트 앞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통증으로 이내 교체된 그는 19일 부산 시내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를 통해 드러난 부상은 목, 허리 근육 경직. 일주일가량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당분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갈 길 바쁜 롯데에게 강민호의 이탈은 크나큰 치명타다. 강민호는 113경기를 치르며 타율 2할8푼1리 19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다. 수준급 리드로 투수진을 팀 평균자책점 1위(3.42)로 견인하기도 했다. 공수 모두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셈이다.
19일 현재 롯데의 팀 순위는 2위(62승6무52패). 플레이오프 직행은 장담할 수 없다. 3위 SK(62승3무53패)와의 격차가 어느새 0.5경기차로 좁혀졌다. 최근 10경기 승률마저 4승1무5패로 50%를 넘지 못해 강민호를 잃은 양승호 감독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롯데는 24일 대구 삼성전까지 단 하루의 휴식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문제는 이동거리. 20일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선수단은 22일 대구로 내려간다. 23일 부산 복귀 이후에도 이동은 멈추지 않는다. 24일 경기를 위해 다시 대구를 찾아야 한다.
플레이오프 직행 여부가 달린 향후 6연전.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롯데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대 걸림돌을 어떻게 돌파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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