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강연 뒤 이렇게 밝혀
역사관 논란 등 기타 현안 언급 없어
강연서 등록금 절감 의지와 포부 등 소개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8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탈당한 홍사덕 전 의원에 대해 "조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란 주제의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홍 전 의원이 신중하게) 생각해서 (탈당을) 결정하신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가 이날 강연이나 강연 뒤 기자들과 접촉한 자리에서 최근 당 안팎의 현안에 관해 언급한 건 홍 전 의원 관련 내용이 전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이날 강연을 통해 인혁당 발언으로 재점화된 역사관 논란 등에 관해 어느정도 정리된 입장을 얘기할 기회를 갖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박 후보는 강연에서 대학 등록금 부담 절감에 대한 의지,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 대선 후보로서의 포부 등을 밝혔다.
박 후보는 "소득과 연계해서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며 "(3.9%인 학자금 대출 이자를) 앞으로 단계적으로 5년 이내에 더 낮춰서 실질금리를 제로로 만들어 학자금 대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에 IMF사태가 터지고 나서 '아니 어떻게 만든 나라인데…(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라의 반석을 올리는 데 일조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겠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그런 일에 나설 수 있었는데 편한 것만 하고 왜 안했느냐'고 하면 저 자신을 용서 못할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박 후보는 "돌이켜보면 평탄한 시절이 없었다. 한 일기장에 '비바람 번개 치고 눈보라 날리고, 어떻게 내 인생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느냐고 쓴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평범한 인생을 바랐지만 제 숙명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흉탄에 사망한 사실을 언급한 뒤 "(저에게) '가족도 없지 않냐, 어떻게 가족에 대해서 아느냐'고 한다"며 "20대 젊었을 때 (가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소중한 마음,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영국이나 덴마크, 네덜란드 등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70%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50%를 조금 넘는다. 큰 손해"라며 "여성들이 마음 놓고 가정도 잘 꾸리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를 이루는 게 분명한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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