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기업의 절반은 지원자의 실력이 비슷하면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28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2%가 '채용 시 전형 결과가 비슷할 때 남성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여성을 선호한다는 비율은 15.2%에 그쳤다.
왜 같은 조건이면 남성을 더 선호하는지 물었더니(복수응답) 36.6%가 '야근·주말근무 등에 잘 적응할 것 같아서'를 꼽았다. 이어 '책임감이 더 있을 것 같아서'(33.8%), '업무지시 등 대하기 편해서'(31.7%),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27.6%), '금방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아서'(20.7%) 등의 순이었다.
또 기업 10곳 가운데 8곳(80.3%)은 여성 직원을 채용할 때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했다. 우려점(복수응답)으로는 '결혼 및 출산 후 퇴사'(55.2%)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야근·주말근무 등 강도 높은 업무 기피'(47.8%), '잦은 연차 등으로 육아·업무 병행 어려움'(40.9%), '출산으로 인한 업무 공백'(40.1%) 등이 뒤따랐다.
실제로 신입사원 합격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평균 66대 34로 남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남성을 더 선호한다고 밝힌 기업은 평균 79대 21로 그 격차가 더 컸다.
한편 기업의 27%는 지원자의 역량이 조금 부족해도 성별 때문에 합격시킨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경우에도 남성을 합격시켰다는 비율이 67.9%나 돼 여성(32.1%)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