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두뇌는 삼성, 화면·카메라는 LG가 공급...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모바일D램 제공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벗겨보니 메이드 인 코리아?'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 중인 애플이 아이폰5의 '두뇌'를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의 설전과는 달리 아이폰5의 핵심 기술은 삼성전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도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로부터 각각 공급받았다. '혁신'이 빠진 아이폰5가 그나마 하드웨어 성능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한국산 부품의 기술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5의 특징인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빠른 속도 등을 구현하는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속도, LG디스플레이는 두께의 개선을 이끌었다.
필립 실러 애플 부사장이 아이폰5 발표 행사에서 강조한 'A6'는 삼성전자가 공급했다. A6는 아이폰5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필립 실러는 A6 탑재로 아이폰5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아이폰5의 장점으로 이어진 셈이다.
아이폰5가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한 데는 LG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컸다. LG디스플레이가 인셀방식을 적용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면서 아이폰5의 두께는 7.6mm로 전작보다 18% 가량 얇아졌다. 기존 방식에서는 LCD 패널과 터치 패널 사이에 뜬 공간이 있지만 인셀 방식에서는 두 패널을 붙인다.
이밖에도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이 공급한 카메라는 아이폰4S보다 25% 작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모바일D램 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을 설계하고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애플의 뛰어난 설계 기술이 바탕이 된 것이지만 메이드인 코리아 부품이 없었다면 아이폰5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폰5의 하드웨어 강화에 국내 기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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