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가 중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7월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1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환율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가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로크 대사는 이날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연설에서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 환율을 비롯한 다른 무역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전 통상 비서를 역임한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불공정 경쟁이나 충돌이 없는 새로운 미중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정의 의미는 환율 관행을 왜곡하는 불공정을 끝내는 것”이라며 “지적자산 보호를 개선시키 번영을 위한 혁신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對)중 무역수지 적자는 7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부상에 따른 경제 위협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롬니는 중국의 환율 조작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맹세했다.
롬니의 캠프의 안드레아 사울 대변인은 지난 11일 “지난 4년간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사기를 단속하는 것을 거부해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롬니 측은 또 텔레비전 선거광고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7차례나 중국에 의한 환율 사기(cheating)를 다루는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크는 선거판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행정부는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마바 행정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을 다시 짜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이 시리아와 같은 국제 충돌을 해결하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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