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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경쟁 벗어난 삼성서울병원, 개원이래 환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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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삼성서울병원의 하루 평균 외래환자수가 개원 18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노선을 수정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 병원의 고급화ㆍ대형화 상징인 삼성서울병원의 이런 변화는, 소위 '빅5'라 불리는 경쟁자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1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의 하루 평균 외래환자수는 지난해 8354명에서 올 상반기 8197명으로 감소했다. 외래환자수는 병원의 경영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월별 성적을 보면 올 3월 7920명으로 8000명대가 무너졌다. 이후 최근까지 8000∼81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병원의 외래환자수는 개원 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심지어 그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의 주범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이는 국내 병원간 규모의 경쟁을 촉발시켜 서울대병원ㆍ서울아산병원ㆍ세브란스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서울성모병원 등 '빅5'들과 중소병원 간 격차를 심화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은 이런 경영노선을 전면 수정하기로 한다. 17년 만에 시행된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삼성의료원'이란 콘트롤타워를 없애고 의사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병원 사장'에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지난해 11월 단행했다.

당시 윤순봉 사장은 "환자수, 수술건수, 병상수 등 양적 경쟁에서 벗어나 질로 승부를 내는 병원이 결국 한국 의료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윤 사장은 연구와 진료, 교육을 병행하는 의사들에게 '3분 진료'의 부담을 없애는 작업부터 착수했다. 각 의사들로부터 '적당한 하루 환자수'를 제출받아 논의를 거쳐 업무량을 재조정했다. 올 1월 8612명까지 치솟았던 외래환자수는 2월 8364명, 3월 7920명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구성도 중증질환 위주로 병원의 역할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MD앤더슨ㆍ클리브랜드클리닉ㆍ메이요클리닉 등 해외 최고 병원들이 환자를 의뢰하는 병원이 되자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의 이런 변화는 최근 "대형병원간 규모의 경쟁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한 세브란스병원의 결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전국 환자를 끌어 모아 성장해온 대형병원들이 그간의 방법으로는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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