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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국민화장품, OEM업체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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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국민화장품, OEM업체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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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보라색병' 만든 곳 따로 있다는데···
-한불, 매출 3분의1이 OEM사업···연매출 100억
-90년대 인기 업체들, 브랜드력 떨어져 이름 빌려 판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90년대를 호령하던 대표 화장품업체들이 판로를 잃고 인기 브랜드숍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생존전략을 바꿨다.


백화점·로드숍에서 밀려나 온라인·홈쇼핑에 발을 담갔지만 이마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유력 화장품업체들이 물량공세로 밀고 들어오면서 갈 곳을 잃은 옛 강자들의 자구책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0대 센세이션, 에스까다 등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톱3 화장품업체로 활약하던 한불화장품은 현재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OEM 사업으로 거두고 있다.


브랜드숍 미샤의 인기제품인 '보라색병'도 한불화장품이 생산해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에 납품하고 있는 것이다.

정식명칭은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 해외 유명 브랜드의 '미투제품'으로 입소문 나며 출시 2개월 만에 2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불화장품이 자사 브랜드 대신 다른 업체의 이름을 빌려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바로 수십년간 쌓아온 화장품 생산 노하우는 있지만 브랜드력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미샤뿐 아니라 한경희뷰티, 피부과 화장품 리더스코스메틱의 일부 제품도 한불화장품에서 만들고 있다. OEM 사업으로 거두고 있는 수익은 연 100억원 이상이다.


하지만 수십년 이어온 화장품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브랜드 스토리부터 완성품까지 화장품 생산의 전 과정을 컨설팅 해주는 P-ODM 사업으로 확장하는 등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한불화장품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코리아나 역시 최근 중국에서 제조자설계생산(ODM) 및 OEM 사업을 시작했다.


코리아나는 2000년대 초반까지 약 400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목표액이 1200억원 수준으로 최근 매출은 한창 때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라비다, 자인, 코리아나, 피츠베이비, 에스테덤, 글램3, 웰빙라이프 등 대부분의 브랜드를 방문판매 및 직접판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제품을 화장품 전문점, 마트, 홈쇼핑 채널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지만 역시 눈에 띄는 매출을 거두기엔 역부족이다. 대신 코리아나는 중국에서 OEM 사업을 야심 차게 시작했다.


코리아나화장품 중국 사업은 2004년 세운 1000만개 스킨케어 제품과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의 생산 규모를 갖춘 코리아나 톈진 법인이 맡고 있다.


기존에는 코리아나화장품을 판매하기만 했지만 앞으로는 제품을 개발 생산해주는 ODM 방식을 넘어 브랜드명 제공부터 스토리가 있는 화장품 라인 전체를 구축해 주는 P-ODM 사업까지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기업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원활히 판매할 수 있도록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화장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코리아나 브랜드 화장품 판매도 계속한다.


코리아나 화장품 관계자는 “중국정부서 내수진작 차원에서 수입 화장품에 대한 통관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하고 있다”면서 “수입품에 대한 통제가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현지 공장에서 제품력과 디자인력이 뒷받침되는 한국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납품하는 P-ODM 사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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