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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열도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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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일본의 해외투자규모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국내 산업의 ‘공동화’ 현상도 그만큼 심해지고 있어 일본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해외직접투자는 1160억엔을 기록한 2011년 수준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천재지변·고령화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과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은 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 힘쓰는 한편 임금이 낮고 환차손도 피할 수 있는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왔다. 일본 정부 역시 적극적 재정지원으로 이같은 움직임을 적극 독려해 왔다.

세계적 영상·음향기기제조사 JVC켄우드는 지난해 10월 태국 홍수사태 당시 현지 공장이 피해를 입자 일시적으로 생산시설을 일본 국내로 옮겨왔지만 올해 5월 다시 해외 시설가동을 재개했다. 이 업체의 경우 해외 생산 비중이 전체의 90%에 이른다.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들과 닛산·도요타 등 자동차업체들 역시 해외생산 비중을 늘려 왔다.


한편 지난달에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가 영국 미디어그룹 이지스를 인수해 세계 5위 광고기업으로 거듭났고, 기린·아사히 등 주류업체를 비롯해 다케다제약, 도시바 등 많은 업체가 막대한 현금보유고를 풀어 해외기업 쇼핑에 나섰다.

그러나 그 댓가로 일본 국내 제조업은 전례없는 위축을 겪으면서 실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북부 아키타현의 경우 전자부품업체 TDK가 공장 여섯 곳의 문을 닫았다. TDK는 창사 40년만에 생산시설을 대만으로 이전했고 이에 따라 지금은 해외생산 비중이 84%까지 이른다. 아키오 도요다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경우 한번 해외로 이전하면 다시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해지며, 산업 공동화가 아닌 붕괴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의 ‘열도 탈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에 따르면 해외 진출 기업들의 87%가 향후 3년간 해외 사업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국내에도 시설을 확장할 것이라는 답변은 25%뿐이었다.


후카오 교지 히토츠바시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 국내 산업공동화를 막고 투자를 유치하려면 엔화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져야 함은 물론 법인세 인하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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