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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1세기 세계 대전은 기업간 특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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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직사각형 디자인이 특허냐...유럽과 엇갈린 미국 평결은 '보편성' 상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민영 기자] “특허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배심원 평결에서 완패한 삼성전자가 항소를 비롯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6일 "예전에는 총과 칼을 든 전쟁이었지만 21세기의 세계 대전은 기업간의 전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배심원 평결에 대해 '보편성'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에 애플이 미국에서 인정받은 특허는 영국, 네덜란드, 독일 법원에서도 기각한 것"이라며 "평결에 보편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둥근 모서리의 직사각형 특허는 애플만 가지고 있는 특허가 아니다"라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삼성전자도 보르도 TV, 평판 TV 관련한 특허로 전부 다 소송 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비록 배심원 평결에서는 패했지만 항소를 통해 반격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애플의 무차별적인 소송이 정보기술(IT) 산업 전체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특허가 보호해야 할 것은 기업의 이익이 아니다"라며 "혁신을 보호하고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게 특허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은 표준특허는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의 '표준특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자신은 특허로 소송을 걸고 정작 남이 힘들게 개발한 기술은 갖다 쓰려고 하는데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소송에서는 제외됐지만 갤럭시S3가 향후 소송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부적으로는 걸리는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애플이 걸면 걸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갤럭시S3가 애플의 칼끝을 완전히 피해갈 수 없는 만큼 향후 사용자환경(UI) 업그레이드 등 대대적인 방어책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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