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갑 마루투자자문 리서치대표 인터뷰
8개월 만에 시장서 각인..해외투자 IB업무 도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각편대'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투자자문 및 운용뿐만 아니라 IB 업무로도 뻗어나갈 겁니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마루투자자문 사무실에서 만난 조인갑 리서치대표(사진)는 "2000년대 들어 자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가 생겼지만 차별성을 갖지 못한 채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회사설립 당시를 회상했다. 펀드평가 및 리스크관리, 운용, 리서치에 각각 전문성을 갖고 있는 대표 3인이 만나 '삼각편대'를 구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고경영자(CEO)와 운용부문 대표, 리서치 대표의 역할을 확실히 구분 짓고 상호견제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조 대표는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조선·자동차 섹터 애널리스트를 거쳐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팀장,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지낸 리서치 베테랑으로 리서치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제로인의 창립자로 경영과 자산운용에서의 리스크 관리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김성우 대표와 KTB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등을 지내며 운용능력을 검증받은 최민재 운용대표가 각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 중이다.
자문사로서 시장에 발을 디딘지 갓 8개월이 지난데 불과하지만 기관들 사이에서 마루투자자문의 존재는 확실히 각인돼 있다. 대표 3인의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통해 현재 운용자산은 약 450억원. 절대적인 규모로는 아직 미미하지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운용을 회피하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루투자자문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지속 가능한 기업 이익'을 가장 핵심적으로 본다. 이번에 이익이 크게 개선됐더라도 이익개선의 촉매제가 앞으로도 유효한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는 설명이다. 전기전자(IT)와 자동차의 선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조 대표는 다만 "전·차의 경우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5년 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IT는 소프트웨어, 자동차는 신흥국가로의 적극적인 진출 등이 부족한 부분으로 꼽히는데 지금부터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마루투자자문은 자산운용의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조 대표는 "현재 자문사들의 수익모델은 대부분 현물 주식운용에 한정돼 있다"며 "상장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IB업무 형태의 사업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까지 투자대상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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