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그년'이라는 욕설로 파문을 일으킨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10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또 이석현 의원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김정록·신의진 의원 등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구시대적 정치공세와 막말은 국민들의 시름을 더 깊게 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정록 의원은 제소 배경에 대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인 이종걸 의원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욕설을 대수롭지 않게 행했다"며 "국민들의 아픔을 제쳐두고 정치 공세에 집중하는 구시대적 정치를 뿌리 뽑기 위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적극 대처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징계안은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의원과 여성 의원 등 25명이 공동으로 제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특위 징계 절차는 의원 20인 이상의 찬성으로 윤리심사 또는 징계를 요구하게 되면 국회의장이 이를 윤리특위에 회부하도록 돼있다.
신의진·이애리사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은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신의진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현영희 의원이 (비례대표) 23번인데 3억 플러스 알파를 냈다면 그 앞 번호는 얼마를 냈는지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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