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법정공방을 이어가면서도 핵심 부품에서 삼성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올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반도체를 총 75억달러 어치 구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수치다.
특허 소송과 별개로 애플은 삼성 부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애플이 주문하는 수백만 개의 핵심부품을 공급할만한 능력을 지닌 업체는 삼성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검증되지 않은 다른 파트너를 선택해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 삼성의 제품이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휴렛팩커드(HP)가 3.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은 매우 가치있는(valued) 파트너이며, 애플과의 강한 유대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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