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 5일 서울지역이 1994년 이래 18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는 평년 수준인 30도 안팎까지 기온이 낮아질 전망이다.
6일 전국 각지의 최고기온은 여전히 35도를 넘나들고 있다.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은 36도로 예상되고 있다. 수원 역시 36도다. 이밖에도 춘천 35도, 대구 34도, 대전 36도 등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다. 5일에는 서울지역 기온이 36.7도까지 올랐다. 1994년 7월 24일 38.4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서울지역의 열대야 현상도 지난 27일부터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 현상은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6일 아침 서울지역의 최저기온은 27.8도. 기준이 되는 25도보다 2.8도나 높다. 열대야가 10일 연속 이어진 것도 '신기록'이다. 지금까지의 최장 기록은 2004년 8월 6일부터 12일까지의 7일이었다.
다행히 이번 주 중반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 기상청 김성묵 예보관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중반부터 점진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며 "최고기온이 평년 수준인 30도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기압이 약화되면서 동풍 역시 약해져 서쪽지역의 기온 상승 원인이었던 푄 현상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푄 현상은 태백산맥을 넘어오며 고온 건조해진 동풍이 서쪽 지방으로 불어오는 것. 이 때문에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방의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건조한 동풍이 차단되면서 기온은 하락하지만 습도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제 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는 한반도를 지나 8일 무렵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는 11일 무렵 서해안 지역에 비를 뿌리는 등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태풍으로 인한 강수가 겹칠 경우 습도는 장마철 수준인 80%까지 올라가겠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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