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규모를 모두 동결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OE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BOE는 2009년 3월 기준금리 이후 기준금리 0.5%를 적용하고 있다.
자산 매입 규모도 3750억파운드를 유지키로 했다. BOE는 올해 2월과 7월에 각각 500억파운드씩, 올해 총 1000억파운드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달 500억유로를 확대한 만큼 좀더 효과를 기다려보자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또 8월부터 대출펀딩제도(FLS·funding for lending scheme)를 시작했다. FLS는 가계와 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은행들에 대해 적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을 가능케 하는 제도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필립 러시 이코노미스트는 "BOE는 아직 현재 양적완화를 완료해야 하다고 다른 정책들의 효과도 판단해야 한다"며 "따라서 이번 회의는 더 많은 것을 할 만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양적완화가 11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새로 시작된 50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는 오는 11월 종료된다. BOE는 지난달 FLS의 효과를 평가해본 후 추가 기준금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경제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더블딥에 빠졌다. 올해 2·4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7% 감소해 영국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BOE는 경제지표 예상치를 수정했고 수정된 지표는 오는 8일 공개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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