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남자 유도 조준호가 연장 승부 끝 화려한 연속기술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조준호는 29일 오후(한국 시각) 영국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16강전에서 세계랭킹 31위 미르자히드 파모노프(우즈베키스탄)를 맞아 연장 골든 스코어로 승리했다.
조준호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신중하게 상대를 공략해 나갔다. 하지만 파모노프도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치열한 잡기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정규시간 5분이 지나도록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연장전. 조준호는 적극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연장 1분 30여 초, 조준호는 업어치기에 이은 빗당겨치기를 구사하며 상대를 넘어뜨렸다. 이에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연속 기술을 인정했고, 유효를 받은 조준호는 결국 골든 스코어로 승리를 따냈다.
세계랭킹 7위 조준호는 201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를 대신해 66kg 대표로 나선 주인공이다. 그동안 둘은 다른 체급에서 뛰어왔지만 최근 최민호가 체급을 한 단계 올리며 맞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5월 국가대표선발전 결승에선 최민호가 한판승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세계랭킹과 국제대회 성적에서 앞선 조준호가 결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후 최민호는 8살 어린 조준호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해주며 그의 선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호도 "(최)민호 형을 위해 뛰겠다"라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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