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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다시 고개 든 인천 '분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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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수도권 제 2 외곽순환 고속도로' 인천구간을 둘러싼 '동서분단'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인천 동구 지역에서 도심 한 복판을 관통하도록 변경된 제 2외곽 노선을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주민 민원이 몇 년 째 계속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업자 '인천김포고속도로(주)'와 인천시는 올 10월 계획대로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총 240㎞인 제 2 외곽순환도로 중 인천을 지나는 구간은 19.6㎞다. 가장 문제가 된 구간은 인천 동구 한 가운데를 가르는 2.5㎞다. 동구 송현동 동부아파트를 비롯한 시가지 밑으로 제 2 외곽순환도로가 지하터널로 뚫고 지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계획대로 고속도로가 놓이면 23~30m 폭인 지하터널 지상부분의 지반이 불안해져 건물 안전이 우려된다고 주장해왔다. 나아가 향후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이 넓어 아예 고층건물 신축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며 지하터널 공사를 반대해왔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와 인천시는 인천 해안을 지나는 최초 노선으로 도로를 놓게 되면 또 다른 민원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크게 늘어난다는 이유로 동구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터널의 평균 깊이가 30~40m로 지반붕괴 등의 위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 동구청과 동구의회도 주민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10월 착공까지 또 한 번 거센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제 2 외곽순환도로 공사의 파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천 서구 검단지역 역시 고속도로 공사로 도시가 '양분'되기는 마찬가지다. 제 2 외곽순환도로로 바로 들어가거나 빠져나올 연결도로 건설계획이 착공 3개월을 앞두고도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검단에서 이 도로로 들고 나기 위해선 김포시 양촌지방산업단지 쪽으로 우회도로를 타야만 한다.


청라경제자유구역도 제 2 외곽순환도로 공사로 도시가 둘로 나뉜다. 청라경제자유구역의 핵심사업인 국제업무타운의 경우 단일 지구인데도 제 2 외곽순환도로 서쪽과 동쪽으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40여년 전 경인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천에서 '동서분단' 논란이 다시 제기되는 대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사비용과 기간,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해 오랜 검토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주민 피해는 최소화하고 도로 개설로 인천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착공 전까지, 그 이후에도 대책을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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