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오픈마켓 경쟁도 치열한 가운데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투트랙전략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구매회원을 끌어들이는 전략과 동시에 판매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병행해 불경기의 파도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반값마케팅 등 저가 상품을 통해 구매회원을 모으고, 동시에 이베이를 통한 해외 수출 지원 등으로 우수한 판매회원을 육성한다는 것.
이베이코리아의 이 같은 전략의 결집체는 옥션의 '올킬'과 G마켓의 '굿 시리즈'다. 옥션과 G마켓 등 오픈마켓은 지난해부터 '반값 마케팅'을 통해 우수 판매자 확보 경쟁에 나섰다. 디지털ㆍ가전ㆍ식품ㆍ생활 등 전분야에 걸쳐 가격경쟁력과 함께 기술력을 갖춘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해야 오픈마켓 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들 반값 상품의 대표 브랜드가 각각 '올킬'과 '굿 시리즈'인 것.
옥션은 올킬 브랜드를 통해 고객확보와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옥션 올킬 태블릿PC를 생산한 '코발트레이'라는 중소기업은 우수한 품질을 갖춰 2009년 차량용 태블릿PC를 최초 생산해 라스베가스 CES에 출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 시장 진출이 무산되며 어려움을 겪다가 옥션을 만나 '올킬 태블릿'을 생산했다. 코발트레이의 올킬 태블릿은 옥션에서만 3000여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시켰다.
또 G마켓은 저가 TV 브랜드인 '굿(Good) TV'를 4차례 선보여 소비자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G마켓의 굿 TV는 국내 중소기업인 TIVA와 함께 기획한 제품으로 TIVA도 G마켓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베이코리아는 이 같은 인지도 향상에 힘입어 브랜드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옥션은 올킬 브랜드를 올해초 상표출원을 신청했고, 디지털ㆍ가전상품의 파격세일 브랜드로 '울랄라 세일', 식품 단독상품 브랜드 '햇살이랑' 등 카테고리별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G마켓은 기존 조직과는 별도로 상품개발팀을 신설하고, 굿시리즈 이외에 '하우스마일' 등 다양한 자체브랜드(PB) 서브 브랜드를 개발해 가전ㆍ리빙ㆍ유아 등 카테고리 상품을 선보였다.
이와 동시에 포화상태인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해외로 시야를 넓혀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해 시행중이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1년동안 3000여개에 달하는 중소판매업체를 끌어들였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와의 손을 잡고 이베이사이트에 'YG 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국ㆍ내외 소비자들 모두에게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이베이 판매왕 경진대회(사진)'를 진행해 대학생과 신규 판매자들에게 수출지원도 하고 있다. 덕분에 최근 1년간 누적 판매금액이 180만달러 이상을 기록한 특급 셀러도 등장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수출지원 등의 영향으로 이베이 최고 등급 판매자인 '티타늄(Titanum) 셀러'가 두 번째로 탄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와 함께 올해는 최대 농ㆍ특산물 산지인 전라북도, 전라남도와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지역 판매회원을 신규로 유치했다. 전라북도와는 도내 사회적기업 온라인 판로 확대를 공동 추진중이며, 전라남도에서 열리는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티켓판매 및 온라인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소호몰 판매자들로 판매업체 지원을 확산했다. 옥션이 운영하는 안전결제대행서비스 '아이페이(iPay)'는 쇼핑몰호스팅전문업체 및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해 쇼핑몰개설, 온라인광고 패키지를 포함한 통합운영솔루션을 선착순 1천명 판매업체에게 시중 온라인 창업비용에 비해 시중 절반 이하 가격인 연간 22만원의 비용에 제공하기도 했다.
박주만 이베이코리아 대표는 "경기침체와 유통업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업체에게 다양한 판로확대 지원을 통해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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