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워크아웃 중 부분파업에 돌입한 금호타이어 노조가 8월 '전면파업'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합의점 없이 평행선을 지속하면서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한 층 더 커지고 있다.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에 따르면 여름휴가 기간인 8월1일부터 5일까지 부분 파업을 유보하고, 휴가 복귀 후 사측이 진전된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 등 투쟁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휴일근무, 잔업, 조기출근 등도 중단키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달 10일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15일부터는 3교대 4시간씩 1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총 22차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여전히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10일 이후 지금까지 누적 피해액만 4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 기간에 돌입하며 노사 간 갈등은 장기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아직까지 다음 교섭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에도 노사갈등으로 직장폐쇄 수순을 밟은 바 있다.
현재 노조 측은 임금 13% 인상, 2010년 노사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하기로 한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회복,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2010년 합의사항을 고수하며 일시적인 상여금(5월 상여 기준 125%)만 지급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유독 생산직에게만 워크아웃의 고통을 전담시키며 차별적인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원들의 월급이 워크아웃 전보다 약 15% 인상되고 일반직(사무직) 1500여명은 2011년 1월31일로 10% 반납분이 철회됐다"며 "지회와 조합원들은 워크아웃으로 인한 임금, 복지를 회사 임원과 간부 일반직이 원상회복했듯이 생산직들도 똑같이 원상회복해달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앞서 2010년 워크아웃 돌입 시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워크아웃 기간에 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에 합의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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