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5차종 신차 테스트 결과.. 보행자 보호장치는 '미흡'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기아 프라이드, 한국지엠 말리부, 현대 i40, 폭스바겐 CC, 르노삼성 SM7 등 최근 출시된 승용차 5차종 모두 안전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행자 보호를 위한 시설이나 장치는 여전히 미흡했다.
국토해양부는 국내에서 최근 출시·판매되고 있는 승용차 5차종을 대상으로 안전도를 평가한 결과, 충돌·제동 안전성은 전반적으로 우수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11차종 중 평가가 완료된 기아 프라이드, 한국지엠 말리부, 현대 i40, 폭스바겐 CC, 르노삼성 SM7 등 5차종의 평가결과를 이번에 발표했다. 나머지 6차종(기아 레이, 현대 i30, BMW 320d, 토요타 캠리, 기아 K9, 현대 싼타페)은 하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충돌안전도(정면·부분정면·측면·좌석안전성·기둥측면충돌)에 대한 평가를 종합한 결과로는 5차종 모두 1등급(47점 이상)을 받아 전반적으로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정면·측면충돌 및 좌석안전성 또한 5차종 모두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폭스바겐 CC는 부분정면충돌 안전성에서는 다른 차종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와 충돌한 시험에서는 성적이 엇갈렸다. 한국지엠 말리부는 안전성이 높았으며 기아 프라이드·현대 i40는 보통, 르노삼성 SM7은 낮고 폭스바겐CC는 아주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예방을 위한 제동안전성에서는 시험대상 5차종 모두 마른노면과 젖은노면에서 제동거리가 기준치보다 짧게 나타났고, 차선이탈도 없어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외 제작사의 안전도향상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2013년부터는 조수석 승차자 안전밸트 미착용시 경고음, 차로이탈경고장치, 전방차량충돌경고장치 등을 설치할 경우 가점을 부여하도록 평가방법도 개선했다.
신차 안전도 평가는 충돌시험, 제동시험 등을 통해 자동차 안전도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실시된다. 정부에서는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결과를 놓고 자동차 안전도를 비교·평가해 발표한다.
충돌시 승차자 보호를 위한 충돌안전도, 보행자 보호를 위한 안전성, 사고예방을 위한 제동안전성을 평가한다. 충돌안전도는 정면·부분정면·측면충돌(각 16점 만점), 좌석안전성(6점) 평가에 제작사가 원하는 경우 기둥측면충돌(2점, 가점) 평가를 추가해 종합점수가 47점 이상이 되면 1등급을 부여하게 된다.
보행자 보호정도는 차량외부와 보행자의 머리·다리 등이 부딪혔을 때 보행자에게 입히는 상해의 정도를 측정(30점)하고 사고예방을 위한 제동안전성은 마른노면·젖은노면에서 급제동을 했을 때 제동거리의 적정여부, 차로이탈 여부를 측정한다.
국토부는 "보행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안전기준을 마련해 2013년 개발하는 차량부터 적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보행자 보호를 위한 차량의 안전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외국의 평가방법 등을 분석해 국내 실정에 적합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안전도평가 기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안전도를 평가한 자동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자동차제작결함신고센터(www.car.go.kr)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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