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 1만275개사 재무제표 분석 결과.. 1년새 411개 업체 사라져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종합건설업체의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특히 수익성지표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다 갚지 못하는 건설사가 36%에 달했다.
17일 대한건설협회가 1만275개 종합건설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2011년도 건설업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증가율이 비건설매출(겸업매출)의 호조로 2010년 3.9%에서 2011년 8.1%로 4.1%포인트 상승했다.
건설매출액도 해외공사수입 증가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자산매각에 따른 유형자산의 감소 등으로 총자본증가율은 전년보다 1.8%포인트 내렸다.
유동비율 및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각각 136.6%, 147.1%로 나타나 2010년에 비해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 측면을 살펴보면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5.0%에서 4.1%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갚는 수치인 이자보상배율은 269.4%에서 227.1%로 4년 연속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00%미만인 업체도 전체의 36.4%인 3740개사로 집계돼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건설업체가 100개사중 36개사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순이익률은 2010년대비 0.8%포인트 하락한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2011년 적자를 기록한 업체가 전체의 17.2%인 1761개사에 달해 건설업체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난으로 2011년 말 종합건설업체수는 847개사가 등록말소됐다. 신설 업체수는 536개사여서 건설업체 수는 2010년 말 1만1956개사에서 1만1545개사로 411개사가 줄어들었다.
협회 관계자는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배율이 4년 연속 하락하는 등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이에따른 지불능력 약화로 건설산업의 존립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수경기 및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건설산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SOC투자확대 등 공사물량 확대와 함께 건설업체가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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