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운임 올려.. 항공료는 더 비싸져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항공료가 또다시 내려간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져서다. 다만 국제선 이용시에만 비용 절감에 따른 기쁨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항공사가 국내선 운임을 9.9%나 전격 인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들의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한 단계 하락한 12단계로 책정된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유류할증료는 4~5월 18단계로 가장 높았으며 6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하락 중이다.
대표적 장거리 노선인 미국은 인당 황복항공권은 266달러에서 244달러로 하락했다. 한화로는 7월(7월초 환율 1143원) 30만4038원에서 8월(현재 기준) 28만600원으로 전달 대비 2만3438만원이 내려간다. 연중 유류할증료가 2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아프리카노선의 8월 유류할증료는 전월 256달러에서 234달러로 낮아진다. 서남아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노선은 110달러에서 100달러로 대양주와 중동은 218달러에서 200달러로 떨어진다. 운항거리가 짧은 일본은 44달러에서 40달러로, 중국은 76달러에서 70달러로 각각 줄어든다.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된 항공유(MOPS) 평균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13일 기준 평균가격은 갤런당 265.02 센트로 적용 기준일인 15일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낮아짐에 따라 8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의 부담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각 항공사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종 특가상품을 내놓고 있어 이용객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하락했다. 7월 왕복항공권의 유류할증료(부가세 포함)는 2만4200원에서 8월 2만2000원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운임을 인상해 유류할증료 감소에 따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8일부터 국내선 운임(일반석 기준)을 현행 대비 주중(월~목) 평균 6%, 주말(금~일) 평균 12%, 주말할증·성수기 평균 15% 등 전체 평균 9.9% 인상한다. 이에 따라 김포~제주 노선 일반석의 경우 기존 7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8만2000원, 프레스티지석은 기존 11만3400원에서 14만2000원으로 올려 받는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을 따라 국내선 운임을 내달 3일부터 인상한다. 할인운임(월~목)은 평균 6%, 기본운임(금~일)은 평균 12%, 성수기 및 탄력할증운임은 평균 15%씩 각각 올렸다. 주중요금은 7만34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주말요금은 8만44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주말할증요금은 9만2900원에서 10만7000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계속 떨어져 해외 항공료는 줄어들는 추세이나 국내선 항공료는 운임 인상에 따라 반대로 올라갔다"며 "양대 항공사가 운임을 인상함에 따라 저비용항공사의 운임 인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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