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한밤중 주차된 신형 BMW1 시리즈 쿠페 쪽으로 모자를 쓴 한 무리가 접근한다. 이들은 차량 유리창을 깨고 가방에서 뭔가 꺼내 만지작거린다.
이윽고 차량 문이 열리자 괴한들은 유유히 BMW를 끌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차량에 설치된 경보장치는 작동되지 않았다.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등장한 BMW 절도 장면이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스브 인터넷판은 유럽에서 BMW 같은 고급차가 허점으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절도범들은 차량 수리용ㆍ점검용 OBD2 단자에 프로그램을 연결해 열쇠만 복제해낸다. 그리고 시동을 걸고 유유히 사라져버린다.
올해 들어서만 300여대의 BMW가 이런 수법으로 도난당했다. 1 시리즈뿐 아니라 X6, 7 시리즈 같은 고가 모델도 이런 방식으로 훔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차량 절도가 가능해진 것은 유럽 당국이 OBD에 대한 무단 접속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메이커 외에 정비소도 OBD로 차량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조치가 절도범들에게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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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해법이 쉽지 않다. 법적 보안 기준에 맞춰 차량을 제조해왔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다.
BMW 영국 법인 측은 "차량 보안을 위해 당국 및 다른 업체와 협력 중"이라며 "완벽한 도난 방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난 수법에 대해 경찰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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