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강남권 아파트로 이동하기 위한 추가비용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고가아파트와 재건축단지가 많이 분포한 강남권 아파트의 하락폭이 비강남권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19만6934가구를 대상으로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평균 매매가격은 9억4733만원, 비강남 22구는 4억4430만원으로 격차가 5억303만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5억원을 보태면 강남3구 입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강남3구가 버블세븐으로 지정됐던 지난 2006년 이 격차는 5억9518만원이었다. 2007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져 6억2238만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며 강남으로의 이동이 가장 어려웠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의 수요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과 비강남 간 격차가 2008년 5억7048만원, 2009년 5억2875만원으로 점점 줄어들었다.
대·내외 실물경기와 서울시 주택 정책 요인들이 호전되지 않는 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강남과 비강남 간 집값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시장분위기에 민감한 강남3구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사업에 대한 공공성 강화 요구로 재건축 아파트값 약세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강남으로의 이동 비용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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