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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미하일 프로호로프 뉴저지네츠 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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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장 자리 노리는 억만장자.. 푸틴의 적인가 아군인가

[글로벌페이스]미하일 프로호로프 뉴저지네츠 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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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2012년 3월 러시아 대선은 많은 이가 예상했던 것처럼 총리로 물러났던 블라디미르 푸틴의 대통령 복귀로 끝났다. 그러나 억만장자 미하일 드미트리예비치 프로호로프(46)는 여전히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지 4개월만인 지난달 수도 모스크바의 차기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의 최대 신흥재벌(올리가르히) 중 하나이며 미국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 구단주로도 유명한 프로호로프는 3월 대선에서 8% 득표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별다른 기반도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을 감안하면 선전이었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전체 투표수의 20%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로호로프는 신당의 이름을 ‘국민 플랫폼’으로 정하고 지지세력 결집에 나섰다. 모스크바 시장을 차기 대선을 향한 발판으로 삼는 한편 친(親)기업정책·민주주의 확대라는 정책 어젠다를 내걸고 주요 도시에도 후보를 내 밑바닥에서부터 정치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프로호로프가 생각하는 모스크바의 최대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인구다. 러시아 정치의 중심지이자 1조6000억달러의 러시아 경제 규모에서 거의 4분의1을 차지할 정도이기에 누구나 모스크바에 자리잡길 원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130만명의 러시아인이 해마다 최소 3개월 이상 모스크바로 와서 머무른다. 그 결과 모스크바는 1150만명의 인구가 북적대고 있고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때문에 번잡한 교통과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시내 중심부에 녹지도 드문 편이고, 모스크바 운전자의 45% 이상이 교통체증 때문에 매일 세 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지내야 할 정도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모스크바가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성장하려면 교통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여기에 대한 프로호로프의 해결방안은 기업인답게 “물가를 올려 사람과 차를 줄이겠다”로 요약된다. 그는 “주택가격이 낮아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이주자들이 몰려든다”면서 “더 이상 모스크바로 인구가 집중되지 못하도록 집값이 지금보다 더 비싸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의 400헥타르 규모 옛 자동차공장 부지를 녹지로 전환하고, 출퇴근시간 동안 시내 중심가를 다니는 차량에 통행세를 부과하는 한편, 시내로 들어오는 대형트럭들을 줄이기 위해 외곽순환도로를 증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모스크바 시장은 오래 전부터 중앙정부의 임명에 따라 결정돼 왔다. 그러나 4월, 대선 과정에서 터져 나온 야권과 중산층의 개혁 압박에 밀린 푸틴은 2004년에 폐지됐던 주요 도시·지방 기관장의 직선제를 다시 허가했다. 푸틴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소뱌닌의 임기는 2015년에 끝난다.


그러나 문제는 푸틴과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모스크바같은 요지를 순순히 반대파에게 내어주겠느냐는 것이다. 정부 자문기관인 정치경제교류연구소의 드미트리 오를로프 소장은 “모스크바는 정치적으로 너무 중요하다”면서 “푸틴은 프로호로프의 출마는 놔두겠지만 이기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로호로프가 모스크바 시장이 되는 게 오히려 푸틴의 계획에 부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르게이 마르코프 전 통합러시아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주요 도시마다 푸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푸틴은 이를 달래기 위해 ‘체제순응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반대 진영이 자리잡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프로호로프가 바로 그러하며 푸틴이 그를 끌어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푸틴은 지난 3월 프로호로프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훌륭한 기업인”이라고 추켜세우며 원한다면 그를 새 내각에 기용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프로호로프의 대선 참모진이었던 글렙 파블로프스키는 “일단 푸틴이 퇴임하면 프로호로프는 그를 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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