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IMF는 미국 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경제가 2.0%의 성장을 보인 뒤 내년에는 2.25%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앞선 4월 전망치였던 2.1%와 2.4%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0.15%포인트씩 하향 조정된 수치다.
보고서에서 IMF는 "미국의 성장세는 활기가 없는(tepid) 상태로, 하방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유로지역의 재정상황 악화와 함께 국내 재정계획의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기적인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호한 정책이 필요하고, 회복세를 지지할 수 있는 추가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며 의회가 세금 인상과 정부지출 감축을 중단하지 않으면 경기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재정절벽(fiscal cliff)'에 의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정부부채 상한선을 즉각 증액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회복을 약화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재정적자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권고다. 재정절벽은 정부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확장적인 정책을 적절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경제전망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완화의 여지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는 2014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8%로 회복된 이후 2015년부터는 3%대(2015년 3.3%, 2016년 3.4%, 2017년 3.3%)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와 내년 각각 2.2%와 1.7%로 예상했으며, 실업률은 8.2%와 7.9%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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