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 임금협상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 노사는 28일 윤갑한 울산공장장(부사장)과 문용문 노조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에서 9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만 확인한 채 끝내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9차 교섭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주간연속2교대제 조속 시행, 전임자 숫자, 해고자 복직 등을 주로 논의했다. 하지만 사측이 번번이 난색을 표시하면서 협상장 분위기는 험악해졌다는 전언이다.
특히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거부한데 대해 노조가 강하게 항의한 점이 결렬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지난 교섭에서 사측에 일괄제시안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윤갑한 부사장은 이날 "아직 1회독도 끝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심층적인 논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절차를 밟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다음달 3일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한 후 조정신청을 낼 계획이다. 이후 조합원총회를 열어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기아차도 이날 이삼웅 사장과 배재정 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6차 본교섭을 가졌다. 노조 일정으로 인해 협상을 서둘러 마쳐 '결렬선언'은 하지 않았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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