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뉴욕 증시가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74% 상승한 1만2627.0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9% 뛴1331.85로, 나스닥 지수는 0.74% 오른 2875.32로 장을 마쳤다.
이 날 공개된 지표는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 내구재 주문량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1.1% 늘어났다. 전문가 예상치는 0.5% 증가로 두 배 가까이 큰 폭의 상승을 보인 셈이다. 투자 전망을 보여주는 잣대인 핵심자본재 주문은 1.6%,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4% 증가했다.
주택시장 분위기도 좋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5월 미결주택 매매지수가 전월 대비 5.9% 상승한 101.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호조세는 모기지 금리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월터 토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가 고무적이었다"며 "최근 숫자가 약했던 것을 감안하면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에너지주는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주요 에너지 업체의 주가는 대체로 5% 이상 상승했다. 헬스케어와 유틸리티주도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애널리스트들이 비관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2.6% 떨어졌다.
한편 28일부터 29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은 뉴욕 시장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페인이 지원책 압박을 넣고 있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날 하원에 출석한 메르켈 총리는 유로본드가 "잘못된 해법(Wrong way)"이라고 강조하며 유로본드 도입 반대 의사를 재확인시켰다.
반면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국채금리 상승을 감당할 수 없다고 유로존 공동 국채인 유로본드 도입 목소리를 키웠다. 라호이 총리는 의회에서 "내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현 스페인의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할 것"이라며 "유럽 정상들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가능한 수단(available instruments)'을 동원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스페인 국채 금리는 7%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날 유가는 미국 지표 호조로 지난 1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1.15%(85센트)오른 배럴당 80.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0.5%(48센트) 상승한 배럴당 93.5달러를 기록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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